
nucca: 하사미야키 가마에서 태어난 따뜻한 색
나가사키현 하사미는 약 400년 동안 일상 도자기의 중심지였습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마을에는 35곳이 넘는 가마와 2,000명 이상의 도자기 종사자가 있고, 해마다 열리는 도자기 축제에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중에서도 Yamashita Toen 은 감각적인 스타일로 눈에 띄는 가마예요. 분업으로 이루어진 마을에서는 드물게 성형부터 그림 그리기, 굽기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해냅니다. 3대째 대표인 Yamashita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모든 것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곧 자유
Yamashita Toen은 지역의 도자기 상사에서 일하던 Yamashita 씨의 아버지가 1984년에 창업했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였어요. 귤밭을 일군 자리에 공장이 조금씩 올라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아버지는 직물 무늬나 별갑 무늬처럼 독특한 형태를 만드는 데 능숙했어요." 대량 생산 시대였던 초기에는 전문 공방이 기물을 만들고 가마에서는 그림과 굽기를 맡았습니다. 수요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면서 모든 공정을 직접 하는 체제로 탈바꿈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자유예요. 생흙을 원하는 대로 빚을 수 있고, 색도 세세한 부분까지 조절할 수 있어요. 시도해 보고 싶은 콘셉트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생흙을 만지는 게 정말 좋아요. 땅을 만지는 것 같아서 머리가 맑아지거든요." 그 자유 덕분에 이 가마는 마치 작가처럼,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평생 이어진 만드는 즐거움
Yamashita 씨는 아버지와 형에 이어 43세에 대표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생 대회에서 옆에 앉은 선배의 그림을 따라 그렸어요. 그 그림이 상을 받아 벽에 걸렸고, 다들 잘 그렸다고 해 줬죠. 그때부터 그림 그리는 게 좋아졌어요." 고등학교에서는 디자인을, 대학에서는 도예를 공부했어요. "가마를 여는 순간이 지금도 가장 설레요. 그날은 소풍 가기 전날처럼 일찍 눈이 떠진다니까요."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다
대표가 된 지금도 그는 직접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한 브랜드를 선보여 왔습니다. nucca 는 가마의 일관 생산이라는 강점을 보여 주는 브랜드예요. "하사미야키를 사는 분들은 대부분 마을 바깥 사람들이라, 하사미야키이면서도 나가사키를 이야기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세계에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형태와 색에 모든 것을 쏟았죠. 이름은 '따뜻하다'는 뜻의 나가사키 사투리 nukka(눗카)에서 따왔어요."

도자기에서는 보기 드문 부드러운 파스텔 색을 포함해 12가지 색으로 나옵니다. 유약으로 색을 입히는 대신 흙 자체에 색을 섞어 반죽해요. "여섯 가지 정도를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열두 가지나 만들었어요. 무광 마감이라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우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즐겨 주시면 좋겠어요."


일반 거름망으로는 찻잎이 잘 펴지지 않는다는 차 상인의 아쉬움을 듣고 찻주전자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회사인데도 개발 기간 대부분을 거름망 디자인에 썼어요."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만드는 일에서 가장 즐거운 건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거예요. 도자기는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는 도구예요. 하사미야키가 그저 역사를 이어 가기만 할 필요는 없어요. 얼마나 새롭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지, 그게 제 원동력이에요."

Yamashita Toen의 미래
이곳의 장인들은 한 공정에 묶여 있지 않고 여러 공정을 넘나들며 일하고, 누구나 디자인이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요. "해 보고 싶다면 이곳을 마음껏 활용해서 얼마든지 도전해 보세요.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기 모여서, 함께 놀듯이 제품을 개발했으면 해요."


하사미야키는 이제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매출과 생산량은 줄고 있고, 업계는 일손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만들 수 없게 된 지금, 한 점 한 점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해요. 앞으로도 저희의 강점을 살려 아직 없는 것을 만들고, 만드는 즐거움을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Yamashita 씨와 Yamashita Toen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