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th-market: 욧카이치에서 온 일상의 반코야키
4th-market는 2005년 미에현 욧카이치에서 탄생한 도자기 브랜드입니다. 이름은 도시 이름을 재치 있게 영어로 옮긴 것으로(yokka는 "넷째 날", ichi는 "시장"이라는 뜻), 브랜드를 함께 세운 네 곳의 가마를 가리키는 의미도 담겨 있어요. 두 번째 방문으로, 저희는 이 브랜드의 제품을 만드는 가마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반코야키: 불에 강한 도자기
욧카이치는 일본 전통공예품으로 지정된 반코야키(Banko ware)의 고향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내열성이에요. 페탈라이트라는 광물을 흙에 섞어 불에 바로 올릴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듭니다. 찻주전자와 질냄비가 특기이며, 욧카이치는 일본 도나베(donabe, 질냄비)의 약 80%를 생산합니다.

4th-market은 "일상에서 쓰는 것"을 테마로 반코야키의 장점을 살린 식기와 조리 도구를 모두 직접 디자인합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되어, 쓸 때마다 모양과 감촉이 더 좋아지는 물건들이에요.

4th-market을 만드는 가마 중 하나인 Takemasa Seito의 5대째 당주 Takeuchi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끊임없이 변해 온 공예
"반코야키는 찻주전자에서 시작했어요."라고 Takeuchi 씨는 설명합니다. "그다음 숯 화로와 칠기풍 상자, 화병, 질냄비가 나왔고, 함께 서양 식기도 많이 만들었죠." 그의 가마는 오랫동안 한약 달임 주전자를 전문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금속의 영향 없이 전통 약재를 달이는 데 쓰이는 도구예요. "이제 이걸 만드는 곳은 거의 없어요."

공방에서는 주둥이와 손잡이를 따로 빚은 뒤,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액체 상태의 흙인 슬립으로 본체에 붙입니다. 가마 안에서 흙이 수축할 때 이음매가 갈라지지 않도록, 슬립은 그릇과 똑같은 흙으로 만들어요. 도자기는 섬세한 공정이 길게 이어지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자기 흙이 없는 도자기 마을
욧카이치는 도자기 산지로는 독특한 곳입니다. "대부분의 도자기 산지는 좋은 흙을 캘 수 있고 오름가마가 있는 산속에 있어요. 여기서는 흙을 전혀 캘 수 없고, 바로 앞이 바다죠." 대신 가까운 항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원료를 모아 내열 소지, 반자기 등 새로운 흙을 배합해 왔습니다. "그래서 누가 새로운 걸 시도해도 여기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아요."

새로운 과제
연료비 상승은 큰 부담입니다. 큰 가스 탱크 하나가 가마 한 번 소성으로 바닥날 정도예요. 페탈라이트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공급하던 짐바브웨 광산을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을 노리는 기업이 사들였거든요. 한동안은 일본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지금은 예전의 약 8배 가격이 되었습니다. 세토, 미노, 도코나메 등 일본 각지의 도자기 산지가 함께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으며, 일본 국회에서도 거론되었어요. "국회에서 '페탈라이트'라는 말이 나온 건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을 거예요."라며 그는 웃습니다.

오래가는 디자인, 그리고 도전하는 즐거움
20년이 지난 지금도 브랜드의 콘셉트는 변함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시도하지 않을 도전적인 물건, 그리고 오랫동안 쓰는 롱라이프 제품을 만드는 것이죠. 3대째가 처음 만든 이 가마의 한약 달임 주전자는 약 60년 동안 모습 그대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롱라이프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지금 4th-market의 목표예요."

생활 방식이 바뀌면 필요한 도구도 바뀝니다. 브랜드의 밥 짓는 냄비가 그 예예요. "저희에게 도나베로 밥을 짓는 건 당연한 일이라 밥 전용 냄비는 생각도 못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냄비로 밥을 짓는다는 걸 떠올리지 못하더라고요. 밥 전용 냄비라면 더 많은 가정에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질냄비로 지은 밥은 정말 맛있습니다.

제품에는 마음이 필요하다
4th-market의 많은 제품에는 콘셉트마다 유약 업체와 함께 개발한 오리지널 유약처럼 정말 많은 수고가 들어갑니다. "4th-market은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을 원하는 만큼 오래 만들고, 장인들에게 시간을 들여도 괜찮다고 말해 주기 위해 시작했어요. 새로운 걸 만드는 건 힘들지만, 즐길 수 있다면 재미있어요. 고객의 반응이 좋으면, 전에 투덜거렸던 제품이라도 좋아지기 시작하죠."라며 그는 웃습니다.

그의 집안의 가훈은 잇쇼잇핀(issho ippin, 일생일품)입니다. 평생에 적어도 하나는 후대에 남길 만한 작품을 만들라는 뜻이에요. "누구에게나 매일 아침 손이 가는 좋아하는 머그잔이 있죠. 결국은 감촉이에요. 손에 어떻게 잡히는지, 입술에 어떻게 닿는지. 누가 집어 들어도 '바로 이거야'라고 말할 만한 머그잔을 만들고 싶어요."

달라지는 생활 방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하루하루에 작은 색을 더해 주는 4th-market의 물건에는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물건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시간을 내 주신 Takeuchi 씨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