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ife: 오사카 금속 공방이 만드는 황동과 가죽
오래 쓸수록 더 좋아지는 물건이 있습니다. 가죽, 황동, 나무, 데님은 모두 시간이 흐르며 색과 질감이 변하고, 쓰는 사람마다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흔히 물건을 "키운다"고 말하죠. 이번에 저희는 오사카 히가시나리에 있는 금속 가공 회사 Unai Kinzoku Kogyo를 찾았습니다. 가죽과 금속을 조합한 자체 브랜드 clife를 만드는 곳이에요.

clife의 모든 제품을 디자인해 온 Nakamura 씨, 그리고 기획과 영업을 맡은 Ishihara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제품은 전부 자사에서 만들어요.


수십 년의 디자인 경험
"20대에 입사했을 때는 매일 벨트 버클만 디자인했어요."라고 Nakamura 씨는 회상합니다. 그 시절에는 일본에서 쓰는 물건은 일본에서 만들고 팔았어요. 그러다 점차 생산이 해외로 옮겨 갔습니다. 그의 일도 함께 바뀌었죠. 대만에서 만드는 버클, 그다음은 벨트 전체, 그리고 지갑까지. "지갑은 구조를 정확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치수가 맞지 않아요." 그는 지갑을 분해하고, 종이로 시제품을 만들며 자신만의 설계 노하우를 쌓아 갔습니다.

40대가 되자 값싼 해외 금속 부품이 시장을 차지하면서 디자인 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는 낙담하는 대신 취미로 가방 만들기 교실에 등록했어요. "그 교실이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어요."라며 그는 웃습니다. "어떤 모양의 부품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가 되는지, 분해하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는 게 정말 좋아요."

금속 × 가죽
그는 먼저 회사 안에서 가방 브랜드를 시작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다 보니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금속 가공 회사니까, 자사 금속 부품과 가죽을 조합한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금속 가공 업체는 보통 금속만, 가죽 업체는 가죽만 다루죠. 우리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둘 다 할 수 있어요. 다른 곳은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clife입니다.

이 브랜드를 처음 만났을 때, 저희는 일본의 물건 만들기를 제대로 보여 주는 가죽 제품 메이커를 오랫동안 찾고 있었습니다. clife는 달랐어요. 금속 가공에 뿌리를 두고 독자적인 금속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브랜드였죠. 게다가 알고 보니 히가시나리에 있는 저희 사무실에서 바로 길 아래에 있었습니다.
오래 가도록 만든 가죽
clife는 핏 무두질(pit tanning) 한 가죽만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가죽은 회전하는 드럼 안에서 빠르게 무두질합니다. 핏 무두질은 식물성 타닌을 채운 수조에 가죽을 천천히 담가 두는 방식이에요. "드럼 세탁기를 떠올려 보세요. 돌리면 섬유가 느슨해지죠. 핏 무두질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섬유가 촘촘하게 유지되고, 가죽이 질기고 탄력이 있어요." 한때는 흔했던 핏 무두질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드문 방식이 되었습니다. Nakamura 씨는 기술과 열정에 반한 히메지의 한 무두질 공장에서 가죽을 공급받고 있어요.


도금하지 않은 황동의 아름다움
황동 부품은 가능한 한 도금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 때문에, 손의 기름이 닿으면서 서서히 깊은 앤티크 톤으로 변해 갑니다. 가죽과 황동 모두 쓸수록 변해 가며, 진정한 나만의 물건이 되어 가요.

단순하지만 따라 하기 어려운
GRASP 카라비너 키링은 날렵하고 우아한 형태로, 조금 특별한 것을 찾는 남성분들께 인기가 많습니다. clife의 많은 제품은 가죽 한 장을 접어서 만들어요. "부품을 줄이고, 가죽 한 장을 접어 카드 포켓과 동전 포켓을 만들었어요. 단순함을 추구하며 불필요한 것은 모두 덜어냈습니다." "간단하게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마감과 구조, 전체 디자인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걸 알아봐 주시면 기쁘겠어요."

공장에서
GRASP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황동판을 띠 모양으로 자른 뒤 프레스로 형태를 찍어 내는데, 가이드 구멍 덕분에 매번 정확하게 위치가 맞습니다. 프레스를 하면 뒷면이 살짝 부풀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시 눌러 평평하게 만든 다음, 브랜드명과 "MADE IN JAPAN"을 각인합니다. 그 후 부품들은 돌, 물, 비누와 함께 약 90분 동안 세탁기처럼 회전하며 연마됩니다. 스프링과 리벳은 손으로 끼우며, GRASP의 리벳은 고압 기계로 완전히 평평하게 눌러 줍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패션 업계에서 합류한 Ishihara 씨는 유니섹스 디자인과 금속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늘리고 싶다며, SNS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감각으로 일해 왔어요."라고 Nakamura 씨는 말합니다. "요즘은 브랜드를 제대로 키우고 싶어요. 하지만 저만 생각해 낼 수 있는 디자인, 다른 브랜드라면 만들지 않을 형태, 그것만큼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법은 단순하지만, 흉내 내기 어려운 정성이 가득한 clife는 개성 있는 물건을 사랑하는 모든 분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Unai Kinzoku Kogyo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