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ishi Seisakusho: 히가시오사카에서 손으로 만드는 펜
오사카 동쪽 끝의 히가시오사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분은 Onishi Seisakusho의 Keizo Onishi 씨입니다. 만년필, 볼펜, 샤프펜슬을 한 자루씩 모두 손으로 만드는 펜 공방이에요.

그의 펜은 선명하게 빛나는 색과 무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을 작은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펜이라, 누구에게나 멋진 선물이 되어요.
은퇴 후에 시작한 회사
Onishi Seisakusho는 Onishi 씨가 68세이던 201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나이에 창업이라니 막막하게 들리지만, 그는 그저 웃을 뿐이에요. 15세 때부터 필기구와 함께해 왔으니까요. 한 가지 일에 65년 넘게 몸담는 것은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15세에 펜의 세계로
에히메현에서 태어난 Onishi 씨는 학교를 마친 뒤 일자리를 찾아 오사카로 와서, 한 펜 제조사에 입주 견습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열 명 남짓한 젊은 직원들이 그곳에서 함께 살았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를 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며, 쉬는 날은 한 달에 사흘 정도였습니다. 고된 생활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년필 만들기의 기초를 익혔어요.
만년필 전성기에는 일본 펜이 대만과 중동 등지로 널리 수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재가 셀룰로이드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고 다른 나라들이 더 저렴한 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출은 거의 사라졌어요. 첫 직장은 결국 문을 닫았고, 그는 필기구를 다루는 무역 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계와 함께 정신을 이어받다
전환점은 65세에 은퇴한 뒤 찾아왔습니다. 지인을 통해 국내외에 이름난 만년필 공방 Kato Seisakusho의 Kiyoshi Kato 씨를 약 2년간 돕게 된 것이죠. Kato 씨는 자세히 가르쳐 주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Onishi 씨는 어깨너머로 보며 배웠습니다. Kato 씨가 세상을 떠난 뒤 Onishi 씨는 그의 기계와 도구를 물려받아 2010년 Onishi Seisakusho를 세웠어요. 설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열정까지 이어받은 것입니다.

아세테이트일까, 아크릴일까?
한때 셀룰로이드는 펜의 표준 소재였지만 불에 매우 잘 타서 공장 화재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펜은 아세테이트나 아크릴로 만들어요.
안경테에도 쓰이는 아세테이트는 매우 튼튼하지만, 햇빛 아래 오래 두면 색이 바랠 수 있습니다. 아크릴은 아름다운 광택이 오래가지만 더 깨지기 쉬워요. 이를 보여 주기 위해 Onishi 씨가 두 소재를 망치로 두드려 보았는데, 파란 아세테이트 몸체는 금 하나 가지 않은 반면 아크릴 몸체는 끝이 깨져 버렸습니다. 어떤 소재가 맞는지는 생활 방식과 글 쓰는 습관에 따라 달라요.

장인만이 만들 수 있는 펜
특히 아세테이트 펜의 투명한 색감은 눈을 사로잡습니다. 아세테이트 펜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유일무이한 것으로 평가받아요. 그는 부품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입니다. 예를 들어 센터 링은 반드시 일본산을 쓰는데, 금도금이 많은 수입 부품보다 훨씬 오래가기 때문이에요.

펜 한 자루가 만들어지기까지
예전에는 여러 전문 공방이 분업으로 만년필을 만들었습니다. 그 공방들이 사라진 지금, Onishi 씨는 모든 공정을 혼자 해냅니다.
- 재단: 긴 사각 봉 형태의 소재를 길이에 맞춰 자릅니다.
- 선삭: 둥근 봉으로 깎아 내는데, 완벽하게 곧게 돌아가도록 기계를 세심하게 맞춥니다.
- 천공: 안쪽 구멍을 뚫습니다. 기계를 돌리기 전에 눈으로 보며 몇 번이고 조정해요.
- 마감: 발 페달 선반에서 오직 감각만으로 표면을 다듬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제조사의 특수 칼날을 사용해요.
- 중심 잡기: 몸체를 망치로 몇 번이고 두드려 중심을 맞춥니다.
- 나사 깎기: 부품들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도록 나사산을 냅니다.
- 연마와 조립: 광택을 내고 펜촉과 부품을 끼워 맞춥니다.
공방의 도구 중 상당수는 Onishi 씨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주요 공정일 뿐, 그 밖에도 훨씬 많은 작업을 혼자서 해내고 있어요.

평생 이어진 펜 사랑
방문하는 내내 Onishi 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선물한 펜이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눈여겨보게 된대요. 전철 안에서는 사람들 가슴 주머니에 꽂힌 펜을 살펴보게 된다며 웃으며 털어놓았습니다. 그 따뜻함이 그가 만드는 펜 한 자루 한 자루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진짜 수제 펜의 감촉을 많은 분이 누려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내주신 Onishi 씨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