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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Shitsurindo: 에치젠 칠기와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

Shitsurindo
Craft_Wood Bamboo & Lacquer

Shitsurindo: 에치젠 칠기와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

이번이 두 번째 Shitsurindo인터뷰입니다. 저희가 막 문을 연 신생 가게였던 2014년 무렵 처음 찾아갔을 때, Toru Uchida 씨는 따뜻하게 맞아 주셨어요. 지금은 8대째 당주가 된 Uchida 씨는 저희와 함께 성장해 왔고, 이번에는 Shitsurindo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향하는지 살펴보러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해 입사한 젊은 장인 Natsumi Yamanishi 씨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

가족이 꾸려 온 공방

에치젠 칠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옻 산지인 후쿠이현 사바에의 전통 공예입니다. 가와다 지구에 자리한 Shitsurindo는 음식점용 칠기로 시작해 지금은 가정에서 매일 쓰는 그릇을 만들고 있어요. 옻은 습기를 받아 굳기 때문에 계절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새벽 5시쯤 난방을 켜야 해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2)

강과 논, 산에 둘러싸여 흐린 날이 많은 후쿠이는 옻칠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Uchida 씨가 처음 공방에 들어왔을 때는 부모님과 셋이서 일했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젊은 장인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아침마다 가족끼리 그날 할 일을 정했어요. 지금은 일주일 앞까지 계획을 세우니 시간 낭비가 없죠." 주문이 늘었고, 공방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3)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4)

만드는 기쁨을 나누다

Uchida 씨는 2015년부터 RENEW의 중심 인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ENEW는 사바에시, 에치젠시, 에치젠초 일대에서 열리는 공방 개방 행사로, 칠기·안경·화지·칼·장롱·직물·도자기를 만드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요.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젊은 장인들이 공방을 이끌고, 올해도 두 명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후계자를 혼자 힘으로 키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Shitsurindo의 성장은 하나의 이상적인 모델처럼 느껴졌어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5)

오늘의 장인에게 필요한 것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을 볼까요? "소통이에요. 장인은 말없이 일한다고들 생각하지만, 말을 안 하면 뭐가 힘든지 제가 알 수가 없어요. 차라리 말이 많은 편이 나아요." 하고 웃습니다. 붓의 힘 조절은 감각으로 익힐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공정은 영상으로 찍어 두고 보며 공부할 수 있게 했어요. "제가 하루에 그릇 100개를 칠한다면, 초보자는 10개를 제대로 칠하는 게 목표예요. 처음부터 속도를 요구하진 않아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6)

한 방울에서 완성된 그릇까지

옻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수액은 고작 200g 정도입니다. 옻은 도료이자 보강재, 접착제로 쓰이고, 금과 함께 쓰면 도자기를 수리하는 kintsugi(긴쓰기, 금 이음)가 됩니다. 거르는 작업실에서는 옻이 마르지 않도록 랩을 덮어 두는데, 예전에는 기름 먹인 화지를 썼다고 해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7)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8)

검품 기준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짚어 주셔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티끌 때문에 탈락하는 그릇이 있었거든요. 칠하는 작업실에 들어서자 Uchida 씨의 부드러운 표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누구의 집중도 깨뜨리지 않고 먼지가 일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칠을 마친 그릇은 회전하는 선반 위에서 천천히 돌아가며 굳는데, 옻이 한쪽으로 고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9)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0)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1)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2)

"옻이 없는 나는 상상할 수 없었어요"

Yamanishi 씨는 교토의 예술대학에서 대학원까지 옻칠을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한 뒤로 미술이나 전통 공예,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리라 생각했어요. 신입을 뽑아 주는 곳이라 정말 운이 좋았죠." 다른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 "옻칠을 하지 않는 제 모습은 상상이 안 됐어요." 사바에에서 최종 면접을 보던 날, 카페에서 기다리려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게 제 신고식이었죠." 하며 웃습니다.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3)

지금은 칠하기 전의 그릇에서 먼지와 기름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는 준비 작업을 맡고 있어요. "옻은 기름을 튕겨 내서 바탕에 조금만 묻어도 마감이 망가져요. 아직 칠은 못 하지만 저도 마감의 일부라고 느껴요." 목표는 "하루빨리 마지막 덧칠을 맡는 것"이라고 합니다.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4)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5)

RIN&CO.

RIN&CO.는 "북쪽에서 만드는 물건"을 표현한 브랜드입니다. 따뜻한 방의 불빛을 떠올리게 하는 다채로운 그릇은 쓸수록 손에 익도록 빚어졌어요. 튼튼한 에치젠 경질 옻칠로 마감해 붓자국이 아름답고, 식기세척기에도 넣을 수 있습니다. "분홍색 RIN&CO. 그릇에 데친 유채나물을 담았더니 봄이 온 것 같았어요." Yamanishi 씨의 말입니다.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6)

취재를 마치고 며칠 뒤, 한 손님이 공방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선명한 색과 손에 꼭 맞는 크기 덕분에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일을 시작한 뒤로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어요. 옻칠을 열심히 해 오길 잘했다 싶어요." Uchida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 그것이 Shitsurindo입니다. Uchida 씨와 Yamanishi 씨, 그리고 Shitsurindo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Shitsurindo의 에치젠 칠기 (17)

제작 과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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