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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JIKAN STYLE: 오사카 사카이에서 손으로 물들인 데누구이

JIKAN STYLE: Hand-Dyed Tenugui from Sakai, Osaka
Craft_Textiles & Dyeing

JIKAN STYLE: 오사카 사카이에서 손으로 물들인 데누구이

데누구이는 일본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은 물건 중 하나예요. 손수건, 핸드타월, 행주, 선물 포장, 때로는 벽에 거는 장식까지 됩니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오사카 사카이를 찾아, JIKAN STYLE을 만드는 Miyamoto Co.의 Miyamoto 씨, 그리고 JIKAN STYLE의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는 염색 공방 Nakani의 사장 Nakao 씨를 만났습니다.

JIKAN STYLE 데누구이 (1)

협업으로 완성되는 공예

데누구이는 전통적인 분업으로 만들어집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천은 직조 공방에서 표백 공방, 염색 공방으로 차례차례 옮겨 가는데, 저마다 한 분야만을 맡는 전문 공방이에요. 사실 Miyamoto 씨와 Nakao 씨는 친척 사이입니다. 두 회사의 창업자가 형제였는데, 당시에는 "형은 팔고, 동생은 만든다"는 단순한 규칙이 있었다고 해요.

사카이는 에도 시대부터 목화를 길러 온 곳으로, 강가에는 오래전부터 표백 공방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전쟁 뒤에는 염색 공방이 뒤따라 생겨났고, 두 회사도 그 무렵 문을 열었어요.

JIKAN STYLE 데누구이 (2)

천

데누구이는 전통 직기로 짠 폭 좁은 면직물 kohaba(고하바)로 만듭니다. 흔히 쓰이는 것은 두 종류예요. 하나는 bun(분)으로, 조금 두껍고 성글게 짜여 살짝 비치는 느낌이 있어 전통적인 잔무늬에 자주 쓰입니다. 다른 하나는 tokuoka(도쿠오카)로, 촘촘하게 짜여 비치지 않고 섬세한 무늬와 그러데이션이 아름답게 표현돼요. JIKAN STYLE 데누구이는 거의 모두 도쿠오카를 씁니다. "쓸수록 부드러워져요. 실이 많이 들어가서 보풀이 일어도 감촉이 계속 좋아요." Nakao 씨의 말입니다.

JIKAN STYLE 데누구이 (3)

주센: 부어서 물들이는 기법

JIKAN STYLE 데누구이는 모두 오사카에서 태어난 손 염색 기법 chusen(주센, 주염)으로 물들입니다. 프린트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손이 들지만, 프린트로는 낼 수 없는 부드러움과 깊이, 은은한 색 번짐이 생겨나요.

풀 바르기. 천을 형지 위에 펼치고 해초로 만든 방염 풀을 바릅니다. 풀이 닿은 곳에는 염료가 스며들지 않아요. 천을 병풍처럼 앞뒤로 접어 가며 한 겹씩 풀을 발라 나갑니다.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하게 평평하게, 그리고 빠르게 펼쳐야 해요. 장인의 손 빠르기가 그날의 생산량을 좌우하거든요. 모든 무늬를 맡을 수 있게 되기까지 적어도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JIKAN STYLE 데누구이 (4)

염색. 염색대 위에서 케이크에 아이싱을 하듯 영역마다 풀로 작은 둑을 짜 두르고, 그 안에 염료를 붓습니다. 발 페달로 염료를 아래로 빨아들여 약 50겹을 한꺼번에 물들여요. "겹쳐서 염색하는 건 대량 생산을 위해 고안된 방식이에요. 아주 오사카다운 방식이죠." Nakao 씨가 웃습니다. 그다음 겹친 천을 뒤집어 뒷면에서도 염색하기 때문에, 프린트한 천과 달리 주센 데누구이는 앞뒤 모두 선명합니다.

JIKAN STYLE 데누구이 (5)

세척과 건조. 남은 풀과 염료를 씻어 내고 커다란 탈수기로 물기를 뺀 뒤, 재단하지 않은 긴 천을 높은 천장에 매달아 따뜻한 바람에 천천히 말립니다. 그래야 천이 줄어들지 않아요.

JIKAN STYLE 데누구이 (6)

위기의 공예

한때 이 지역에는 주센 염색 공방이 50곳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세 곳만 남았고, 일본 전체를 통틀어도 20곳 정도예요. 직조 공방의 사정은 더 어렵습니다. 근처에서 후계자가 있는 곳은 두 곳뿐이고, 많은 직기를 70대, 80대 장인들이 돌리고 있어요.

Nakani는 예외로, 젊은 장인이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시가현에서 사카이로 온 Nakao 씨는 직조·표백·염색 공방이 강가에 나란히 모여 일하는 동네는 일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해요. "우리 회사만 살아남아서는 의미가 없어요. 데누구이의 매력을 널리 알려서 지역 전체가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JIKAN STYLE 데누구이 (7)

JIKAN STYLE의 탄생

Miyamoto Co.는 2005년 훨씬 전부터 데누구이를 만들어 왔지만, 대부분 꽃이나 물방울, 마쓰리 글씨 같은 전통 디자인이었고 도매상을 거쳐 다른 이름으로 팔렸습니다. JIKAN STYLE은 디자인을 보고 고르고,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데누구이를 만들고자 2005년에 탄생했어요.

상자 단위로 도매상에 보내던 방식에서 수백 가지 디자인을 하나하나 골라 포장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건 큰 모험이었습니다. "정말 잘될지 몰랐어요." Miyamoto 씨는 그때를 떠올립니다. 이제는 자신들의 제품이 자신들의 이름으로 팔리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라고 해요.

JIKAN STYLE 데누구이 (8)

유머 한 스푼을 더한 일본의 사계절

JIKAN STYLE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계절 풍경과 행운의 상징, 일본 문화를 대담한 색과 장난기 있는 비틀기로 그려 내, 한 장 한 장이 작은 그림처럼 보여요. 해외에서 온 많은 방문객이 무늬마다 담긴 의미와 유머에 끌려 기념품으로 골라 간다고 합니다.

빨리 마르고 빨수록 부드러워지는 손수건으로 쓰거나, 가방에 묶거나, 벽에 걸어 보세요. Miyamoto 씨가 특히 추천하는 것은 계절에 맞춰 데누구이를 장식하는 거예요. "아파트에서는 커다란 히나 인형이나 잉어 깃발을 꺼내 놓기가 어렵잖아요. 데누구이라면 계절을 손쉽게 즐길 수 있고, 끝나면 작게 접어 둘 수 있어요."

JIKAN STYLE 데누구이 (9)

후계자 문제부터 줄어드는 공방까지, 업계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센을 가까이에서 보고 나니, 데누구이에는 아직 전할 것이 많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시간을 내어 주신 Miyamoto 씨와 Nakao 씨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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