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obe Sangyo: 흙으로 돌아가도록 만든 오다와라의 나무 그릇
"자연스럽게, 낭비 없이,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Sonobe Sangyo는 1949년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에서 창업한 회사로, 분업화된 일본 목공 세계에서는 드물게 목재 건조부터 마지막 마감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해냅니다. 따뜻하고 매끄러운 Meiboku 그릇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자연이 받쳐 주는 품질
Meiboku 그릇은 일본산 나무로 만들지만, 이 회사는 모두 약 30가지 수종을 다루며 일본산과 수입산 목재를 구별할 수 있도록 이름을 꼼꼼하게 붙입니다. 벌레 구멍이나 옹이는 보통 결점으로 여겨지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이 만든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요.


건조하기 전에 통나무를 그릇 모양의 거친 형태로 먼저 깎아 냅니다. 통째로 말리면 5~10년이 걸리지만, 미리 깎아 두면 중심까지의 거리가 짧아져 약 6개월이면 마릅니다. "목재상에 맡기지 않고 수분을 직접 관리하는 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예요."라고 디자인, 생산 계획, 영업을 맡고 있는 Sonobe 씨는 말합니다.


깎아 낸 소재는 먼저 햇볕으로 따뜻해진 다락에서 3개월 동안 마른 뒤, 건조실에서 2주에서 한 달간 건조합니다. 여섯 개의 건조실 중 하나는 연기를 사용해요. 나무 조각을 태울 때 나오는 타르가 소재를 감싸 주어, 빨리 마르는 나무도 갈라지지 않습니다. 훈연 향이 아주 기분 좋게 풍겼어요. 마지막으로 2~3개월 동안 다시 자연 건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바람, 알맞은 습도를 머금은 공기인데, 근처에 사카와강이 흐르고 건조장 옆으로 탁 트인 논이 펼쳐져 있어 바람이 넉넉하게 불어옵니다.


기술과 자연의 협업
다음으로 장인이 그릇을 하나하나 깎아 냅니다. 그의 주위에는 수많은 날이 놓여 있어요.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약 20가지 도구가 필요하고, 장인들은 저마다 자신의 날을 직접 벼려 만듭니다. 날은 그릇 하나를 깎을 때마다 갈아야 하고 금방 닳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은 대장간에서 시간을 들여 다시 만들어요.



제품은 옻칠이나 우레탄으로 마감합니다. Meiboku 그릇은 나뭇결이 보이도록 투명 우레탄을 네 번 칠하고, 세 번째 칠 뒤에 사포질을 해요. 깎아 낸 직후에도 이미 매끄럽지만, 공정을 거칠 때마다 더욱 비단결처럼 부드러워집니다. 모두 합쳐 약 8개월이 걸리는 이 그릇은 1996년 굿디자인상을 받았고, 지금도 회사의 베스트셀러입니다. 둥근 형태가 손에 잘 감기고, 된장국이나 수프, 샐러드에 꼭 알맞아요. 나무마다 색도 달라서 너도밤나무는 하얗고, 느티나무는 노랗고, 벚나무는 분홍빛과 초록빛을 띱니다.


제품에서 시작하는 친환경
이 회사는 나무를 하나도 버리지 않습니다. 자투리 나무는 숯이 되어 대장간의 연료로 쓰이고, 그 재는 비료가 됩니다. 대팻밥은 근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훈연하는 데 쓰이고, 오다와라의 목장에서는 말의 깔짚이 되어요. "저희는 늘 나무를 순환시켜 왔어요. 먼저 제품을 좋아해 주시고, 그다음에 친환경적인 면을 발견해 주시면 좋겠어요."

"편안함"에서 시작하는 디자인
오다와라의 목공예는 약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굿디자인상을 받은 이 회사의 Nitori 접시는 전통 오다와라 니토리 쟁반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음식을 담았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거예요."라고 Sonobe 씨는 말합니다. 그는 요리책을 보며 무엇이 담길지 떠올리는 것으로 디자인을 시작해요. Meiboku 그릇의 자매품인 Mug Bowl은 새의 부리 모양 손잡이 덕분에 손바닥으로 감싸 쥘 수 있습니다. 직접 들어 보고는 그 기분 좋은 감촉에 저도 모르게 감탄했어요.


새로운 전통을 만들다
지금 오다와라에 남은 옻칠 장인은 세 명뿐이며, 그중 가장 젊은 분이 Sonobe Sangyo에서 일하는 40대 여성입니다. "그분이 제자를 두었으면 해요."라고 말하는 Sonobe 씨는 세계 각지의 문양을 넣은 유럽풍 옻칠 접시 등 새로운 옻칠 전통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아들인 Sonobe 씨 형제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사람은 디자인, 기획, 생산, 영업을 함께 나누어 맡고 있어요. 이런 후계자들이 있으니 회사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직접 써 봐야만 알 수 있는 즐거움을 많은 분이 발견해 주셨으면 해요."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